K-Arts Digest

1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에세이 / 유희경 / 320p / 아침달
유희경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등단한 뒤 12년 동안 ‹오늘 아침 단어›,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까지 세 권의 시집을 냈지만 산문으로는 첫 번째 작품집이다. 시 쓰는 틈틈이 적요를 느낄 때 적은 135편의 글을 담았다. 책은 115개의 낱말에 얽힌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밤의 낱말들›과 세상의 모든 ‘당신’에게 적은 편지 ‹밤의 문장들›로 이루어진다.

2 바깥은 불타는 늪 정신병원에 갇힘
에세이 / 김사과 / 228p / 알마
작가 김사과가 자본주의의 최전방 미국에 머물며 보고 느낀 것을 풀어낸 산문집이다. 언어의 해체까지도 하나의 문법으로 받아들인 김사과의 독특한 문체는 몸으로 겪은 날것의 뉴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에게 뉴욕은 자본주의와 소비문화가 삶의 양식이 된 “원본 없고, 실체 없이 비어 있는 새하얀 방”, 정신병원이자 불타는 늪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지옥이다. 김사과 작가는 “머저리 같아 보이는 촌놈에게는 즉시 사나운 시선을 내리꽂는” 뉴욕의 “미국적 평화”를 특유의 조소와 냉소, 그리고 갑작스레 해체되어 버리기도 하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비판적으로 성찰한다.작가 김사과가 자본주의의 최전방 미국에 머물며 보고 느낀 것을 풀어낸 산문집이다. 언어의 해체까지도 하나의 문법으로 받아들인 김사과의 독특한 문체는 몸으로 겪은 날것의 뉴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에게 뉴욕은 자본주의와 소비문화가 삶의 양식이 된 “원본 없고, 실체 없이 비어 있는 새하얀 방”, 정신병원이자 불타는 늪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지옥이다. 김사과 작가는 “머저리 같아 보이는 촌놈에게는 즉시 사나운 시선을 내리꽂는” 뉴욕의 “미국적 평화”를 특유의 조소와 냉소, 그리고 갑작스레 해체되어 버리기도 하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3 다정한 유전
소설 / 강화길 / 152p / 아르테
현세대에 대한 깊은 공감을 새로운 여성-서사로 풀어내고 있는 작가 강화길의 새 장편소설 ‹다정한 유전›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글쓰기를 매개로 자신의 고통과 마주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보듬어나가는 산골 마을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은 자신이 경험했던 수치심, 모멸감, 잊을 수 없는 기억, 그리고 아픔과 행복을 글로 적고 서로의 글을 읽으면서 “서로를 미워하면서 사랑”하는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배워 나간다. 고백과 공감으로 이어진 이들의 글쓰기에서 드러나는 건, “공교롭게도 그렇게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삶”이다.

4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소설 / 김혜진 외 / 240p / 강
2020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이번 수상작으로는 “생의 이면을 성숙하게 감싸 안는 깊이 있는 시선” (신수정)이라는 심사평과 함께 정지아의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가 선정되었다. 작품집에는 정지아의 작품을 비롯해 본심 후보작 김혜진의 「3구역, 1구역」, 박민정의 「신세이다이 가옥」, 박솔뫼의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임솔아의 「그만두는 사람들」, 장류진의 「연수」, 조경란의 「가정 사정」 등 여섯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5 인간혁명에서 사회혁명까지
인문 / 심광현, 유진화 / 736p / 희망읽기
‘인류세-자본세’의 위기와 코로나19 펜데믹의 여파로 발생한 세계공황 등 문명사적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실천적 테제를 다룬 연구서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이자 정책연구가 심광현과 국어 교사로 일한 바 있는 유진화 부부는 자본주의적 생산관계에서 생산수단의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그러한 변화를 위한 개인의 창조적 역량을 ‘사회적 뇌(거울뉴런/뇌섬엽)’에서 발견한다. 두 저자는 개인의 창조적 역량이 사회의 구조적 변화로 연결되는 “아래로부터의 혁명” 과정을 일상의 차원에서 시뮬레이션 된 50개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6 공포영화, 한국 사회의 거울
대중문화 / 오세섭 / 106p / 커뮤니케이션북스
공포영화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에 새롭게 출현한 두려움과 그 배경을 살펴보는 연구서다. 독립영화 감독이자 영화 연구자 오세섭은 〈곡성〉, 〈도어락〉, 〈고 死: 피의 중간고사〉, 〈감기〉, 〈알포인트〉, ‹기생충› 등 한국의 공포영화 27편을 “종교의 변질, 악마의 역습”, “도시의 어두운 뒤편”, “한국 사회의 금기들” 등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공포, 그리고 그 두려움의 기저에 깔린 사회문화적 금기와 욕망을 드러낸다.

7 피아졸라의 추억
앨범 / 김주원 / 소니클래시컬
바이올리니스트 김주원(Naria Kim)의 정식 데뷔앨범 《피아졸라의 추억》이 발매되었다. 이번 앨범은 아르헨티나의 거장이자 탱고의 대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 1921-1992)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위대한 탱고(Le Grand Tango)›,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Four Seasons of Buenos Aires)›, 그리고 ‹망각(Oblivion)› 등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명곡을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피아졸라의 여섯 개의 탱고 연습곡을 모두 수록하였다. 피아니스트 박로한 첼리스트 김준환, 기타리스트 김진택이 함께 호흡을 맞춰 우리에게 친숙한 반도네온 연주가 아닌 탱고의 또 다른 매력을 전해준다.

8 청파소나타
앨범 / 정밀아 / 비스킷사운드
싱어송라이터 정밀아의 새 앨범 《청파소나타》가 발매되었다. 2집 《은하수》 이후 3년만의 정규 앨범이다. 청파(靑坡), 그러니까 푸른 언덕이란 이 앨범의 배경이 되는 용산구 청파동을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부쩍 자신이 살고 있는 청파로-서울역 일대를 자주 산책하게 되면서 그가 마주했던 새벽의 적요, 새소리, 그리고 그 일상의 감각과 함께 떠오르는 단상을 서정적인 가사와 선율로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