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재능이 있나요?
도서, 김경욱, 216쪽, 한국 에세이
마음산책
연극원 극작과 서사창작전공 김경욱 교수의 첫 산문집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가 출간되었다.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는 등 단한 지 서른 해가 지나도록 줄곧 소설 쓰기만을 고집해온 김경욱이 처음 선보이는 산문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책에 는 2006년에 부임해 현재까지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가 20년 동안 학생들을 만나면서 마주해야 했던 질문들, 글쓰기 앞에서 여전히 곤궁해지는 순간,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포착해 낸 삶의 면면 등이 특유의 유쾌하고 날렵한 문체로 담겼다. 먼저 선(先) 날 생(生), 먼저 태어나 앞서 써온 작가로서 김경욱은 예술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난제에 답을 들려주기 위해 각고한다.
어린이는 어린이
도서, 이지현, 김정재, 240쪽, 한국 에세이
문예출판사
영상원 방송영상과 전문사 출신 이지현의 『어린이는 어린이』가 출간됐다. 『어린이는 어린이』는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프로그램 전면 개편과 함께 2025년 3월까지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하며 〈딩동댕 유치원〉에 큰 변화를 만들어온 두 연출자, 이지현·김정재PD의 프로그램 제작기이자 유아동 교육, 사회 문화 비평이 담긴 에세이다. 이 책에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그저 존재 자체로 존중받고 편견과 차별에 낯선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이제까지 보고 들어온 것과는 다른 존재를 만나 함께 어울리며 모두 친구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들의 열정과 정성 어린 분투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세계를 향해 보내는 희망찬 응원이다.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
도서, 베튤, 280쪽, 한국 에세이
안온북스
연극원 연기과 출신의 베튤은 다섯 살에 가족과 함께 튀르키예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여 한국어가 모국어다. 자신을 설명하는 딱 맞는 단어와 문장을 찾기 어렵지만, 사회학도이자 연기자이며 무자본 자영업자로서 꾸준히 글을 써 온 그의 산문집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가 출간됐다. 베튤은 브런치에 연재하였고 그중 한 편은 한국의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정상 범주의 누군가와 고통스럽게 대립하고, 여전히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만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감각과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익히며 존엄을 지켜가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계속해서 누군가 인정하지 않더라도, 이방인 의식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틀렸을 수 있다는 느낌에서 조금 떨어져 자신과 세계를 직시하고 서술하며 표현하고자 한다.
다른 명찰을 보여주는 관계자
도서, 강이현, 124쪽, 한국시
아침달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전문사를 졸업하고 시각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이현이 첫 시집 『다른 명찰을 보여주는 관계자』를 출간했다. 강이현은 이번 시집을 통해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 신인으로, 시집은 총 60편의 시를 3부에 걸쳐 담아냈다. ‘다른 명찰을 보여주는 관계자’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에 맞게 강이현의 시 속 화자들은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면서도 몸 어딘가가 자꾸 뒤틀리는 경험을 한다. 온전한 진입으로부터 추방되거나 불편한 관계를 담담하게 그리면서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관계자의 의미를 가뿐히 뒤집는다. 명징한 시적 정황들이 서로 일으키는 미세한 마찰과 균열을 통해 삶을 다른 시선으로 응시하는 강이현의 시적 세계를 만나보자.
첫 여름 완주
도서, 오디오북, 김금희, 223쪽, 한국소설
무제(MUZE)
연극원 연기과 출신 배우 박정민이 대표인 출판사 무제(MUZE)에서 김금희 신작 장편소설을 오디오북 『첫 여름, 완주』로 출간했다. 배우이자 출판인 박정민이 ‘듣는 소설’ 프로젝트로 내놓은 『첫 여름, 완주』는 출간 한 달여 만에 17쇄를 찍었고, 배우 고민시와 염정아, 최양락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오디오북 또한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작품은 성우를 직업으로 가진 주인공 ‘손열매’가 과거 친했던 언니에게 사기를 당하고 돈을 받아내기 위해 언니의 고향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책은 일반 출판 공정과 다른 순서로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먼저 공개됐다. 박정민은 “책을 기획했을 때 첫 마음은 시각장애인들이 누구보다 먼저 책 받아볼 일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며 “누구보다 먼저 책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
도서, 임솔아, 92쪽, 한국소설
위즈덤하우스
연극원 극작과 서사창작전공 출신의 임솔아 작가의 신작 <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가 발간됐다. 가출 청소년들의 악몽 같은 우정을 다룬 첫 소설 《최선의 삶》으로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 임솔아 작가의 신작 소설 〈엄마 몰래 피우는 담배〉는 한 통의 편지로 시작한다. 주인공 ‘유리’는 엄마 집에서 ‘종순’이라는 이름 앞으로 도착한 편지를 발견한다. 보낸 사람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중인 ‘은향’. 보호자가 없어 병원에서 나갈 수 없으니 도와달라는 절박한 부탁이 담겨 있다. 은향은 병원에서 나갈 생각도,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는 마음도 없이, 다만 죽기 전에 종순을 한번 만나 고 싶었을 뿐이라고 고백한다. 편지를 통해 되살아난 이모의 그림자, 기억조차 희미했던 인물들과의 연결,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를 해나가는 자매의 시간.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과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는 삶을 견디며 버티고, 또 누군가는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한다.